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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세계 - 김응빈의 미생물 ‘수다'(52)] 미생물은 좋든 싫든 우리는 영원히 함께야, 지구에서 살아가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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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29 11:45:01

(52) 미생물, 반려자이자 조력자


동식물 제외한 모든 생물이 미생물

없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


김치 속 젖산균·막걸리 속 누룩

된장·고추장·간장 맛내는 발효균

하수·분뇨·심해·동물 소화관…

지구에 가장 널리 퍼져있는 존재


해로움보다 이로움이 훨씬 많아

반감보다는 공감의 시선으로 보자
 

 

 

 

 

대중 강연을 하다 보면, 왜 미생물학을 전공으로 택했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그것도 뭔가 근사한 대답을 기대하는 눈빛과 함께 말이다. 내 답변은 단순하고 한결같다. “보이지 않는 게 매력적이어서요.” 그러고는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어린 왕자>의 말을 덧붙이곤 한다. 사실 미생물은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다. 첫 연구 대상은 일산화탄소를 먹어치우는 미생물이었다. 연탄 난방을 주로 하던 시절, 겨울철 연탄가스 중독 사고의 주범인 그 독가스를 먹고산다니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흔히들 미생물 하면 인간에게 해로운 병원균만 생각하는데, 알고 보면 이렇게 독성 화합물을 분해하는 기특한 미생물도 많다.

 

미소(微小)의 매력에 이끌려

 

일산화탄소를 주식으로 하는 미생물과의 인연으로 시작된 연구 여정은 태평양 너머로 이어졌다. 환경호르몬을 비롯한 독극물 분해 미생물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동안에는 마치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와 같았다. 연구가 재미있기도 했지만, 최대한 빨리 학위 과정을 마치고 싶은 일념에 오로지 그 미생물에만 매달렸다. 돌이켜보면, 크고 대단한 목표를 정하고 시작한 게 아니라 미생물이 신기해서 대학원 생활을 했고, 해보니 재밌었고, 끝내고 보니 미생물의 참모습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긴 셈이다. 말이 나온 김에 그런 발전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한다.

 

유학생 시절, 마지막 자격시험만 통과하면 이제 내 이름 뒤에도 ‘박사’라는 수사가 따라온다는 기대에 부풀어 시험장에 갔을 때의 일이다. 지필고사가 아니라 구두시험이라 더욱 부담스러웠다. 다섯 심사위원이 무작위로 묻는 말에 답해야 하는데, 무슨 질문이 나올지 모를뿐더러, 시험 범위는 미생물학 전 분야라니 시험 준비가 난감했다. 그래서 다소 무모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기본 실력을 믿고 최대한 편안한 마음으로 실전에 임하기로 했다. 문제는 정작 그 순간이 오니 마음먹은 대로 되기는커녕 어느 유행가 노랫말처럼,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였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심사위원장이 쉬운 질문으로 긴장을 풀어주겠다고 했다. 솔직히 ‘쉬운 질문’이라는 말에 더 긴장되었다. 그마저 답하지 못하면 진짜 사달이 날 테니 말이다.

 

실제로 질문 자체는 쉬워도 너무 쉬웠다. “자네 한국에서 왔으니 김치 담글 줄 알지?”라는 물음에 ‘우선 배추를 반으로 잘라 소금물에 절인 다음에’라며 운을 뗐는데, 잠깐 소리와 함께 배추를 왜 절여야 하냐고 다시 물었다. 뜻밖의 질문에 당황한 ... (하략)

 

 

전문 확인 및 출처 : https://www.khan.co.kr/science/science-general/article/20231228212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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